소셜벤처허브 2021. 4. 16 유태인의 경전인 탈무드에는 '물고기를 잡아주지 말고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줘라'라는 문구가 있습니다. 주로 아이들 교육과 관련해 사용되는 문구인데요. 쉽게 원하는 것을 주지 말고 시간이 걸리고 어렵더라도 스스로 해낼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줘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쉽게 갈 수 있는 길 대신 어려운 길을 선택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닌데요, 이 쉽지 않은 일을 하는 소셜벤처가 있습니다. 보호시설 청소년들에 대한 후원을 넘어 그들의 자립을 돕는 SOYF입니다. SOYF 고대현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SOYF(Stand On Your Feet) 고대현 대표 SOYF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SOYF는 보육시설 청소년들의 자립을 돕기 위한 디자인 기업입니다. ‘Stand On Your Feet’라는 문장의 앞 글자를 따 만들었습니다. 문장 그대로 ‘너의 발로 스스로 일어서라’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저희는 보호시설 청소년의 자립이 후원이나 외부 도움에 의해서가 아니라 스스로의 자립을 통해 실현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의 의지와 인식의 변화가 중요하고 이를 통해 진정한 의미의 자립이 가능한 것이죠.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아이들이 스스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SOYF는 보육시설 청소년들의 자립을 돕기 위한 디자인 기업이다. 사업을 시작한 계기는 무엇인가요?지인을 따라 청소년 관련 봉사활동을 갔던 게 계기가 되었어요. 처음에는 사진 출사 봉사활동을 했는데 하다 보니 청소년들이 찍은 사진을 우리끼리만 리뷰하고 끝내는 게 아쉽더라고요. 그래서 사진을 가지고 에세이집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제 경력을 살려 일러스트와 포토샵 등 그래픽디자인 기술을 가르쳐주는 봉사활동을 하기도 했습니다.그렇게 2, 3년 봉사활동을 하다 보니 아이들의 성장과정을 지켜보게 되었어요. 중학생이었던 아이가 고등학생이 되고, 고등학교 다니던 친구는 대학교에 진학하여 시설을 퇴소하기도 했고요. 그 중 특히 보호가 종료되어 시설을 퇴소하는 친구들이 겪는 어려움을 옆에서 보게 되었습니다. 갑자기 홀로 살게 되다 보니 그 과정에서 부딪히는 현실적인 문제들이 많았습니다. 가까이에서 보니 실제로 그 청소년들이 부딪히는 자립의 문제는 정말 힘들고 어려운 점이 많더라고요. 더군다나 그 당시에는 보호시설 퇴소 이후 사후관리나 지원체계가 많이 부족했거든요. 그런 안타까운 상황을 직접 보다가 함께 봉사활동을 하던 선생님 두 분께 우리가 무언가를 해보자고 제안했어요. 그렇게 지금의 SOYF가 시작되었습니다. SOYF의 소셜미션은 무엇인가요?SOYF의 소셜미션은 단연 ‘보호종료 청소년의 자립’입니다. 이를 위해 스스로의 생각과 인식을 변화시키는 일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보호시설 청소년 문제가 예전부터 지속적으로 사회 문제가 되어온 이유는 그만큼 정부 기관이나 대기업, 시설 등에서 진행하는 후원을 통해서만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즉, 임시적이고 일방적인 후원은 지속성을 갖기가 어렵습니다. 진정한 해결을 위해서는 당사자가 변화해야 하고, 먼저 사회의 인식이나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자발적인 인식변화와 이들을 바라보는 사회적 인식의 변화, 이 두 가지가 함께 이뤄져야 저희가 해결하고자 하는 사회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입니다.그래서 저희는 후원에 기대는 것이 아니라 회사 자체적으로 디자인 서비스나 디자인 제품 판매를 통해 수익을 얻고 있고 그 수익을 통해 디자인 직업교육과 허들링 커뮤니티를 활성화하여 궁극적으로 아이들의 자립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SOYF의 디자인 아카데미에서 보육시설 청소년을 대상으로 디자인 중심 직업교육을 진행한다. SOYF에서 진행하는 디자인 아카데미에 대해 설명 부탁드려요.디자인 아카데미는 디자인에 관심 있는 보육시설 청소년을 대상으로 이뤄지고 있는 디자인 중심 직업교육입니다.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와 같은 그래픽 프로그램뿐 아니라 상품이 만들어지는 전체적인 과정을 배울 수 있는 커리큘럼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물론 모든 학생들이 디자이너를 꿈꾸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제품 기획부터 디자인, 사진 촬영, 판매 등 전체과정을 배울 수 있어 학생들이 각 단계에서 자신의 적성을 탐색할 수 있습니다. 기획단계에서 의견을 내기도 하고 사진 촬영의 경우 직접 조명을 설치하기도 하며 그 과정에서 누군가는 사진작가를 꿈꾸기도 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기획자가 되는 목표를 세우기도 합니다.반드시 디자이너가 되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경험함으로써 자신의 적성을 스스로 찾아보고 탐색하게 하는데 궁극적인 목표가 있습니다. 물론 디자인 분야로 진출을 원하는 학생들은 아카데미 교육을 통해 학원에서 배운 기술을 실제로 현장에서 어떻게 실무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 알 수 있고요. 디자인 아카데미에서는 디자인뿐만 아니라 일련의 과정을 경험함으로써 본인의 적성을 스스로 찾아보고 탐색하게 한다. 디자인 프로그램 기초, 디자인 예제 및 실무 과정을 거치면 공모전이나 펀딩을 목표로 디자인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요, 이 과정에서 기획이나 디자인, 상품화 등의 전 과정을 실습하게 되고 실제로 학생들이 이뤄낸 판매 수익의 일부는 참여 교육생의 자립지원금으로 저축되고 나머지 수익은 교육과 자립지원에 사용됩니다. 이 자립지원금은 나중에 학생들이 대학을 진학하여 학비가 필요하거나, 집을 구할 때 전세금, 혹은 병원비 등 자립을 했을 때 필요한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자립지원금은 경제적인 이유 외에도 자신이 참여한 제품이 실제로 출시되어 반응을 얻고 시장에서 팔릴 수 있는 제품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학생들에게 성취감과 동기부여를 주는 소중한 기회입니다. 허들링 커뮤니티에 대해서도 설명 부탁드립니다.허들링 커뮤니티는 이미 보호가 종료된 청소년을 대상으로 시설을 나온 후의 삶을 함께 고민하고 힘이 되어주고자 만들어진 프로그램입니다. 보육시설을 나온 청소년은 갑작스럽게 모든 것을 혼자 책임져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사회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기도 하고 경험 부족으로 실생활에서 어려움에 부딪히곤 하죠. 저희는 허들링 커뮤니티를 통해서 아이들의 의식주를 함께 고민합니다. 요리부터 돈 관리, 금융, 주택 및 부동산, 인테리어 등 아주 다양한 생활밀착형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진행합니다. 허들링 커뮤니티에서 진행된 조명만들기 실제로 허들링 커뮤니티에서 만난 청소년 중에 급히 수술을 받아야하는데 보호자 동의서를 받기가 어려워 저에게 연락하는 친구들도 있었고 부동산 계약이나 집을 꾸밀 때도 고민이 많은 청소년도 있습니다. 사실 이런 것들을 맞춤형으로 케어해 줄 만한 지원 서비스나 지원 기관이 현실적으로 많지 않습니다. 때문에 저희는 커뮤니티를 통해 아이들과 친밀감을 형성하고, 이들이 가장 필요로 할 때 찾을 수 있는 협력자가 되고 싶었습니다. 허들링 커뮤니티의 요리교육과 김장나눔 저희가 큰 기업은 아니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크게 도움을 줄 순 없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깊숙이 들여다보고 함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생활에서 급히 필요한 것들을 도와주고 작은 고민도 함께 해주며 묵묵히 옆에서 걸어주는 것, 이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고, 사회에서 조금씩이나마 이들을 대변해 목소리를 내준다면 이들도 우리를 따라 사회에 발을 내딛고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보호가 종료된 청소년이 독립하여 살 곳을 청소하고 있다. 기억에 남는 사례가 있나요?디자인 교육생이 3, 40명 정도 되는데요, 모든 친구들이 다 기억에 남을 정도로 소중한 친구들입니다. 그 중 기억에 남는 사례를 꼽자면 SOYF아카데미에서 교육을 받아 저희 회사에서 보조 디자이너로 일하던 친구가 있었습니다. 현재는 자신이 다녔던 고등학교에서 보조 교사로 일을 하고 있어요. 자신을 필요로 하는 학생들에게 자신이 갖고 있는 지식을 전달하는 아주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반대로, 당황스러웠던 경험도 있었는데요. 어떤 기업에 한 학생을 연계해서 취업을 시켰는데 회사에 적응을 못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만둔 적이 있었어요. 무슨 일인가 하고 이야기를 나눠보니 사회생활 경험이 없다 보니 일을 배우면서 압박감을 느끼거나 처음 부딪히는 문제에 유동적으로 대응을 못했더라고요. 자세히 대화를 나눠보니 큰 문제는 아니었어요. 다행히 그 후에 회사 대표님과 이 친구와 충분히 대화를 나누고 잘 협의해서 현재까지도 그 회사의 일원으로 일하며 성장해 나가고 있습니다.사실 이런 친구들은 나쁘거나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잘 몰라서, 경험이 없어서 그런 것입니다. 저희가 상담하고 설명해주면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기 전까지가 학생들에게도 저희에게도 어려운 과제입니다. 그래서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허들링 커뮤니티에서 진행하는 단체모임 외에도 각 가정이나 직장을 방문해 고민을 들어주고 응원도 해주고 있습니다. SOYF에서 제작, 판매하고 있는 제품에 대해서도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희는 주로 가방, 티셔츠, 양말 등 패션 소품을 판매하는데요, 특히 양말이 인기가 많습니다. SOYF 디자인 양말세트와 풀장이 있는 2층집을 모티브로 디자인한 양말 판매 중인 제품 중에 디자인 양말세트가 있는데 5개 제품이 한 세트로 구성된 제품입니다. 5가지 제품 중 3가지는 아카데미에서 교육을 받은 친구들이 퇴소하고 자립한 이후에 살고 싶은 집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디자인인데요. 한 친구는 풀장이 있는 2층집에서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는 모습을 디자인했고요, 다른 친구는 혼자 살면 외로우니 친구들이 매일 집에 와서 함께 파티를 하는 집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파티하는 집을 표현했어요. 다른 친구도 강아지, 게임을 하는 집을 모티브로 하여 양말에 담아냈습니다.디자인도 예쁘지만 이렇게 양말 속에 학생들 각각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보니 특별하다는 점에서 많은 분들이 찾아주시는 것 같아요. 이 제품군은 현재 리뉴얼 되어 재출시 되었는데 최근에도 문의 및 판매량이 많아 베스트셀러로서 입지를 단단히 굳히고 있습니다. 제품별로 디자이너 소개와 디자인에 담긴 이야기도 함께 소개된다. 역사 관련 제품이 눈에 띄던데요, 어떻게 기획하시게 된 건지 궁금하네요.상품 기획 당시가 2019년, 즉 1919년 독립운동 100주년 기념이 되는 해였어요. 그래서 독립운동을 모티브로 한 디자인을 해보자는 이야기가 나왔죠. 디자인을 통해 우리의 역사를 알리고 의미있는 제품을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제품을 구성하게 되었습니다. 1919년 독립운동 100주년을 기념하여 제작된 티셔츠, 크라우드펀딩에 성공하고 관련 단체에 기부도 했다. 당시 텀블벅 크라우드펀딩을 통해서 펀딩에도 성공했고, 이 수익금은 일제 강제노동피해자지원단체에 친구들 이름으로 기부되었습니다. 단체에서 디자인에 참여한 친구들에게 감사장을 수여해주셨어요. 이러한 프로젝트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우리 역사에 대해 배우기도 하고 제품 판매와 감사장 등 외부의 인정을 통해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이외에도 한국 전통미술을 담은 제품도 있는데요. 전통 미술에 대해 공부하고 이를 통해 모티브를 얻어서 우리가 옛 문화에서 발췌하고 재해석 할 수 있는 것들을 디자인으로 승화시키는 작업을 했습니다. 이를 통해 만들어진 제품이 민화양말인데요. 이 제품은 앞서 말씀드린 기억에 남는 친구 중에 SOYF를 통해 디자이너가 되어 본인이 졸업한 학교에서 보조 강사로 일하고 있는 그 친구가 담당한 제품이라 개인적으로 더 의미가 깊습니다. 한국 전통미술을 모티브로 제작된 민화양말 마스크 제품은 타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제작되었다고 들었습니다. 혹시 이외에도 협업 사례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마스크는 첨단소재를 개발하는 태광산업과 함께 진행한 제품입니다. 태광산업의 기능성 원사 지원으로 제작되었는데 보호종료 청소년 중 한 명이 고양이 캐릭터를 디자인해서 협업을 진행했습니다. 태광산업의 좋은 원단과 SOYF의 귀여운 디자인이 콜라보레이션 되어 패셔너블한 마스크가 완성되었습니다.이외에도 엔테터인먼트 회사인 YG의 아티스트 강승윤 씨와 함께 네이버 해피빈에서 펀딩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학생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동물로 만튼 캐릭터를 적용한 후드집업, 양말 등으로 진행해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현재도 YG 소속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아티스트 굿즈 등을 만들어보자는 이야기를 진행 중에 있고요, 그 과정에서 아이들이 디자이너로 참여하도록 할 예정입니다. 보호종료 청소년이 디자인한 고양이 캐릭터 마스크, 타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첨단소재로 제작됐다. SOYF의 다양한 사업 중 빌더가 특히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 일반적인 후원자와는 다른 느낌인데요, 빌더 제도를 만든 계기를 비롯해 빌더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설명 부탁드립니다.저희 회사명이 ‘Stand On Your Feet’입니다. 아이들이 자기 발로 설 수 있게 도와주시는 분들을 사람을 세운다는 의미를 담은 빌더(builder)라고 이름 지었습니다.처음에 제가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사업의 방향성을 정할 때 많은 전문가들이 비영리단체로 시작을 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인 주식회사 형태로 방향성을 정한 이유는 ‘자립’ 때문이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저희의 소셜미션과 사업의 목적이 보호종료 청소년의 자립입니다. 그런데 저희가 자립의 형태가 아니라 후원이나 지원의 형태로 비교적 편하게 사업을 운영하면서 청소년들에게는 자립을 이야기한다면 친구들에게 잘 전달이 되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어렵고 힘들지만 우리 스스로 자립을 보여주는 수익 모델을 만들어서 당사자들이 이것을 몸소 느끼고 체험하게 하자는 생각으로 사업의 방향을 정했습니다.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부모나 주변 어른을 통해 일을 하면서 얻는 성취감, 가져야하는 책임감 등에 대해 배웁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보호 시설의 아동들은 그런 것들을 배우거나 접할 기회가 많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국가나 단체의 지원을 받는 것에 익숙해져 버리기 때문이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옷이나 밥을 주고 할당 비용이 나오다 보니 자신의 삶을 스스로 노력해서 책임지겠다는 의지나 의식을 갖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보호가 종료된 후에도 일자리를 찾거나 사회의 일원으로서 역할을 하려고 하기보다는 기초생활수급비나 자립 수당에만 기대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살아가는 경우도 많습니다.빌더에 대한 소개에 앞서 설명이 길었는데요, 종합적으로 이런 배경을 통해 후원자가 아닌 정기구독자로서, 빌더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빌더로 참여하게 되면 보육시설 청소년들에게 지속적인 교육이 제공될 수 있도록 동참하는 회원이 되고, 매월 회비를 납부하게 됩니다. 3개월에 1번 보육시설 청소년들의 이야기가 담긴 다양한 리워드 제품을 보내드리는 정기구독의 개념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후원금을 보내는 게 아니라 제품을 선 구매한다는 개념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저희가 영리 회사이다 보니 후원금을 주시면 기부금영수증 발행이 어려워요. 대신에 정기적으로 새로운 제품을 보내드리고 보내주신 회비로 청소년들이 이런 제품을 만들었고, 이만큼 성장했다고 보여드립니다. 빌더분들은 애정 어린 시선으로 아이들의 활동을 지켜봐주시고 리워드 제품에 대해 생각지 못한 선물 받는 느낌이라고 표현해주시기도 합니다. 참 의미 있는 일이고, 청소년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분들입니다. SOYF는 청소년이 자기 발로 설 수 있게 도와주는 분들을 사람을 세운다는 의미를 담아 빌더(builder)라고 부르고, 이들은 후원자아닌 정기구독자로서 청소년들의 제품을 구매하는 방식으로 자립을 돕는다. SOYF에서 발행하는 뉴스레터도 참 흥미로운데요, 뉴스레터를 발행하는 이유, 뉴스레터에 담고 싶은 내용 등에 대해 소개 부탁 드려요.SOYF에서는 매월 다양한 소식이 담긴 뉴스레터를 발행하고 있어요. 뉴스레터에는 빌더 인터뷰, 신제품 소개, 허들링 커뮤니티 이야기 등을 담습니다. 보호종료 청소년의 독립생활 이야기를 담은 ‘독립, 만18세’라는 인스타툰도 싣고 있는데, 이 툰의 경우 저희가 함께 일하고 있는 ㈜명랑캠페인에서 제작한 만화입니다. 잘 알려지지 않은 보호 종료 아동의 생활과 이들이 사회에서 겪는 실질적인 어려움, 이를 해결하는 과정을 귀엽고 유쾌하게 다루고 있습니다.무거운 주제가 아닌 인터뷰, 만화, 이야기 등을 담은 뉴스레터를 통해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잘못된 인식이 개선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실제로 아직도 사회에서는 보호시설 청소년에 대해 안 좋은 인식이 많습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범죄자나 문제가 있는 인물로 묘사하기도 하고 가정교육을 받지 못한 문제아로 치부하기도 하죠. 실제로 이러한 인식 때문인지 아이들이 집을 계약할 때 집주인이 시설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계약을 거부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아이들의 잘못이 아닌데 우리가 막연히 갖고 있는 편견과 선입견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합니다. 이들도 똑같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일 뿐인데 말이죠.저희가 발행하는 뉴스레터를 통해 한 분이라도 더 보호시설 청소년에 대해 알게 되고 올바른 인식을 갖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의 SOYF는 어떤 소셜벤처이고 싶은가요?사실 작년부터 코로나19 때문에 교육이 중단되었어요. 청소년들이 있는 시설의 경우 단체 생활을 하기 때문에 출입이나 외부 활동에 대해 더 엄격하거든요. 그래서 그동안 다른 활동, 예를 들어 개별 방문이나 지원 등에 더 무게를 두고 노력 중입니다. 이런 활동을 통해서 자립의 의지를 심어주는 역할도 하지만 동시에 우리 사회가 이들을 받아들일 수 있는 인식을 갖도록 사회전반을 개선하는 작업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예전에 가수 션 씨와 함께 토크 콘서트를 기획해서 진행했었는데요, 200명 넘는 분들이 오셔서 이야기를 듣고 상황에 대해 공감해주셨었어요. 참 좋은 행사였는데 작년에는 코로나 때문에 진행하지 못했습니다. 올해 여건이 된다면 이 토크 콘서트도 다시 진행해보고 싶습니다. 또한 아이들의 디자인을 제품에 활용하는 것에만 한정짓는 것이 아니라 외부 전시를 통해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그리고 이건 저희의 궁극적인 최종 목표인데요. 저희와 함께하는 친구들 중에 뜻이 맞고 경영에도 관심 있는 친구들에게 SOYF를 직접 운영하도록 하고 싶습니다. 실제로 사업을 시작할 때도 10년 후에 이렇게 하겠다고 목표를 세웠는데 벌써 5년밖에 남지 않았네요. 건강한 자립과 성장을 이뤄 SOYF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아이들을 양성하고 싶습니다.SOYF를 통해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인재로 ‘자립’할 보호종료 청소년들의 밝은 미래를 응원합니다!글. 소셜벤처허브 경영지원실 이경진 매니저사진제공. SOYF 원문보기 : https://blog.naver.com/svhcenter/22231191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