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NEWS 2019. 09. 09 [EBS 정오뉴스] 아동양육시설의 청소년들은 아동복지법상 만 18세가 되면 시설을 퇴소해 홀로 살아가야합니다. 충분한 자립 준비를 하지 못한 채 사회로 나온 아이들은 좌절과 방황에 빠지는 경우가 많은데요. 오늘 <꿈을 잡아라>에서는 이들이 보다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자립을 돕는 디자인 스튜디오가 있어 소개해드립니다. [리포트] 서울 마포구의 한 디자인스튜디오, 이곳에서는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 저녁시간, 아동양육시설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디자인교육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디자이너였던 고대현 대표가 지난 2017년 창업한 이 디자인스튜디오는 디자인 중심의 직업교육을 통해 보육시설 청소년들이 보다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는데요. 인터뷰: 고대현 대표 / 소이프 스튜디오 "졸업을 하면 바로 시설을 퇴소해야하는 이 친구들이 취업과 진로를 정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2014년도부터 저희는 보육시설에 있는 청소년들과 한 달에 한 번씩 사진출사를 나가는 봉사활동을 했었습니다. 그렇게 아이들을 만나고 2~3년 정도 지났을 때 이 친구들이 시설을 나가서 혼자 자립을 해야 되는 문제에 부딪히면서 방황하는 모습들을 보고, 그저 사회 선배로서 조금 더 도움이 되는 일들을 우리가 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함께 봉사활동을 하던 선생님 세 분과 사회적 기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이곳에서 학생들이 배우는 것은 디자인 기술만이 아닙니다. 제품 기획과 디자인에서부터 자재 수급, 제작, 촬영, 홍보에 이르기까지 제품이 탄생하는 모든 과정을 경험하며 학생들 스스로 자신의 적성을 찾고, 실무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요. 인터뷰: 고대현 대표 / 소이프 스튜디오 "몇 년 동안 아이들을 만나다보니, 후원으로 지내는 아이들의 폐해라고 할까요. 나쁜 모습들도 많이 보게 됐습니다. 후원에 기대어서 자신이 노력하지는 않고 ‘다른 사람이 도와주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에 빠진 친구들도 있고. 그래서 저희들은 후원보다는 아이들 스스로가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교육의 효과라고 생각하고 교육을 선택했습니다. 가장 좋은 점은 아무래도 동기부여인 것 같습니다. 자신이 한 디자인이 바로 상품으로 만들어지고 이것이 사람들에게 판매가 되고, 고객들이 이 상품을 샀을 때 만족하는 모습을 보면서 동기부여도 되고 성취감도 느끼게 되는, 그런 효과를 얻고 있습니다." 고대표는 디자인교육 외의 다양한 일들에도 앞장서고 있습니다. 시설에서 사회로 나간 보호종료 아동들과 지속적인 인연을 이어가는 ‘허들링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공과금 관리 등 실생활에 필요한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생활능력을 기를 뿐만 아니라, 교육자와 아이 간 유대관계 형성을 통해 이들이 세상에 ‘진짜 어른’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섭니다. 인터뷰: 고대현 대표 / 소이프 스튜디오 "시설을 나가면 혼자서 살아가야 됩니다. 그러다보니까 외로움이나 고독함을 많이 느끼게 되는데요. 그런 심리적인 고립감을 예방하기 위해서 이런 프로그램(허들링 커뮤니티)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저희 교육생들을 잘 교육시켜서 그 중에서 한 명이라도 이러한 사회적 기업을 경영하고 싶어 하고 이 부분에서 특별하게 재능을 보이거나 두각을 나타내는 친구가 있으면, 저희는 그런 교육생에게 이 회사를 넘겨주고 저희는 원래 하던 일로, 원래 가고자 하던 방향으로 다시 가기로 약속을 했기 때문에. 저희는 그 약속을 지키기까지 열심히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교육을 통해 자립에 성공한 청년들이 후배들을 위해 다시 재능을 나눠줄 수 있는 ‘나눔의 선순환’을 꿈꾸는 고대현 대표. 청소년들이 미래를 포기하지 않고 세상을 마주할 힘을 키울 수 있도록, 그 길을 함께 걷고 있습니다. 권오희 작가 ebsnews@ebs.co.kr / EBS NEWS * 출처 : http://news.ebs.co.kr/ebsnews/allView/20152459/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