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길만'을 함께 응원하고 함께 손 잡아주려 모인 사람들 /ⓒAejin Kwoun [뉴스프리존=권애진 기자] 가정형편, 부모의 이혼과 방임 등, 여러 사정으로 보육 시설에서 살던 아이들은 아동복지법상 만 18세에 시설을 나가 자립해야 하는데 ‘보호종료아동’은 이 청소년들을 통칭하는 말이다. 성인으로 책임을 지고 나오지만 권리의 행사조차 쉽지 않은 그들에 대한 인식을 확산하고 ‘보호종료아동’의 현실적 문제를 공유하기 위한 특별한 토크 콘서트 <꽃길만>이 지난 22일 강남구 삼성동 슈피겐홀에서 많은 사람들과 함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마음을 모았다. 만 18세라는 나이는 대한민국에서 법적 미성년이다. 그러기 때문에 법적 계약이나 병원 입원 등의 경제활동 뿐 아니라 핸드폰 개통조차 많은 제약이 따른다. 가족이라는 배경이 존재하더라도 자립이 쉽지 않은 사회 속에 그들의 홀로서기는 끊임없이 고비를 맞을 수밖에 없다. 사회 각계각층에서는 ‘보호종료아동’ 청소년들이 건강한 사회인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주거비, 취업교육비, 긴급 생계비, 대학재학 중 생계비 지원 등을 지원하고 있기는 하지만, 현실에서 그들에 대한 관심은 아직까지 미비한 형편이다. 2014년 봉사활동을 하던 중 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시작되었다는 ‘소이프스튜디오’는 ‘보호종료아동’이라는 단어를 알리는 것을 시작으로 차갑고 어두운 세상의 차별을 지우고 모두가 따스하게 안아주는 세상을 바라는 마음에서 문화예술 사회적기업 ‘명랑캠페인’과 함께 이번 캠페인 형식의 콘서트 <꽃길만>을 기획하였다. ‘보호종료아동’의 이야기를 좀 더 널리 알리기 위해 한걸음 더 나아가고자 하는 ‘소이프스튜디오’의 취지에 공감한 가수이자 나눔의 아이콘인 ‘션’은 해외스케쥴을 조정하면서까지 콘서트 사회를 기꺼이 맡아, 따스한 공감의 메시지를 전하여 주었다. ‘작은 관심이 세상을 바꿔가는 것 같다.’ ‘사람이 변화를 만들고 세상을 만들어 나간다.’ ‘여러 곳에서 보이든 보이지 않든 지간에 힘내라고 하는 따스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힘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미국에서는 출석을 부를 때 이름을 부르면 ’present’라 대답한다. 난 세상의 선물이라고.' '누군가 어른이 옆에 있다면, 누구도 이 친구들을 함부로 할 수 없겠구나." '꽃길만' 진행을 맡은 션 과 디자인 뿐 아니라 제품생산과정까지 그들을 안아주고 이끌어주는 ‘소이프스튜디오’ 고대현 대표 /ⓒAejin Kwoun ‘Stand on your feet, 너의 두 발로 딛고 일어서라.’ '소이프스튜디오'의 고대현 대표는 "(보육원에 있거나 나온 친구들에게) 문제들이 있을 때 가장 안타까운 것은 올바른, 작은 조언을 해 줄 올바른 어른이 없다는 것이 가장 안타까웠다. 자립에 가장 필요한 것은 본인의 긍정적인 의지이기에, 이 친구들이 사회 속에서 스스로 노력하려 할 때 손 내밀고 함께 하려는 어른들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라고 사회적기업을 시작하게 된 이유를 밝히며, 먼저 독립한 그들의 선배들이 자신과 같은 동생들을 돕고 경연인 까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은 얼굴로 포부를 전하였다. "사업을 시작하면서 보육원 퇴소한 친구들을 고용한 것이 성공의 비결, 이 친구들이 저희의 가치, 재산이자 미래이다." 우리 친구들의 미래, 사람을 살리고 자연을 살리는 ‘브라더스키퍼’ 김성민 대표 /ⓒAejin Kwoun '따뜻한 마음으로 자신과 같은 후배들, 형제들을 감싸 안아 주는 우리 친구들의 롤모델'이라는 소개를 받으며 자리에 함께 한 김성민 대표는 보육원에 3살 입소해 이름과 주민번호를 그 곳에서 받았다고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며 지금 당당하게 사업을 하고 있는 그 또한 자립 때 제일 힘들었다고, 그리고 그런 삶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두려움과 퇴소 후 노숙자로 보냈었다는 이야기까지 허심탄회하게 전하였다. '나와 함께 어려움을 겪고 있을 친구들에게 가족이 되고 싶다'는 굳은 의지를 보이며 ‘우리 친구들은 보육원, 고아라는 단어를 상처, 아픔이나 숨겨야 된 과거가 아니라 선택되고 특별한 존재이다’, ‘여러분들은 수십억명의 사람 중 선택되어 그 곳에 보내진 사람이다. 여러분의 경험이 누군가의 희망이 되고 용기를 줄 수 있다. 여러분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고, 누구도 함부로 할 수 없는 무한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 여러분은 여러분 삶의 주인공이다.’라고 그들에게 메시지를 전하였다. "함께 힘을 합쳐 달려갔으면 좋겠습니다." 연극배우 임승범과 김다휜 | ‘보호종료아동’분들이 듣고 싶다고 신청한 노래 중 신해철 ‘민물장어의 꿈’을 첫곡으로 들려주었다. 그리고 함께 달려가고픈 마음으로 패닉의 '로시난테'를 함께 했다. /ⓒAejin Kwoun 실제 그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라디오DJ처럼 읊어 내려가는 시간 동안, 많은 이들은 울컥하기도 그리고 부끄러운 감정이 들기도 하였다. ‘가끔은 작은 일에도 마음이 추슬러지지 않아 애먹었던 기억이 나요.그럴 때 저를 도와주고 싶은 분들의 얼굴을 떠올렸습니다.’ ‘누군가에게 손을 내미는 일, 누군가의 손을 잡아주는 일 그것이 저의 삶을,아이들의 삶을 일으켜 세워주는 일이란 것을 알 것 같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이 숙식이 제공되는 부분이라 다른 생각을 할 여유가 없었습니다.제가 뭘 좋아하는지...뭘 하고 싶은지...’ ‘사람들이 힘들지 않냐 묻긴 하는데 제 대답은 ’행복하다‘입니다. 목표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응급실에 갔는데 맹장염이었습니다. 보호자가 없으면 수술이 안 된다는 사실을 그 때 알았죠.’ ‘기초 생활 수급비로 생활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스스로 일어서고 싶었습니다.’ "여러분 모두 용기를 줄 수 있는 특별한 사람임을 기억하세요." ‘LBTO(Love Beyond the Orphanage)’ 공동대표 줄리 듀발(Julie Duvall) /ⓒAejin Kwoun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기회, 동등하게 취직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에 큰 감명을 받아 미국에서 한걸음에 콘서트장에 달려와 준 줄리 대표는 '소이프스튜디오'에 감사의 인사를 먼저 전하였다. 20대 초반 이르지 않은 나이에 미국으로 입양을 떠났던 그녀는, 한국에서 고아원에서 뿐 아니라 사회에서도 외롭고 거절당하는 느낌을 받았고 내가 가치가 있지 않다는 기분이 드는 것은 매우 힘든 현실이었다고 이야기했다.'고아원 시절 학대를 견디는 것 뿐, 다른 삶을 생각지고 이해하지도 못했었다'던 힘들었던 시절을 지나왔지만 한국을 사랑하는 남편과 많은 사랑과 관심을 보여주는 이들 덕분에 한국에 다시 애정을 가지게 되었다는 그녀의 미소는 너무나 사랑스러웠다. ‘여러분 모두 중요한 사람입니다. 희망을 잃지 마십시오. 기회를 찾으십시오. 많은 사람들과 함께 일하며 서로 도와주는 관계를 만드십시오. LBTO나 소이프스튜디오 등 참여하며 다른 사람들을 도와줄 수도 있음을 기억하십시오. 여러분 모두 용기를 줄 수 있는 특별한 사람임을 기억하세요. 포기하지 마세요. 여러분이 이루고 싶은 목표를 위해 힘을 내세요.’라는 메시지는 너무나 가슴 속에 와 닿을 수 밖에 없었다. "지금도 여전히 '고비'라 못 느끼고 마냥 꿈꾸며 즐겁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많은 팬들과 함께 콘서트장을 따스하게 달군 박영수 뮤지컬배우 /ⓒAejin Kwoun ‘남들은 다 고비라 이야기했지만 저는 못 느낀 경우가 많았습니다. 18세 그 나이 때 부모님의 각자의 이별, 사업실패로 단칸방에 간 적도 있었고, 100원 하나도 없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대학은 5수로 겨우 들어갔습니다. 남들은 무대 선다는 것은 다 반대했습니다. 내성적이고 노래도 못하는 친구라 성장도 못할 거라 했지만, 하고자 하는 꿈만 보였습니다. 힘들었던 적이 없진 않았지만 다 추억이고 지금 이 자리에 서기 위한 과정이었다 여깁니다. 지금도 여전히 '고비'라 못 느끼고 마냥 꿈꾸며 즐겁게 살아가고 있습니다.’라고 자신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전하는 박영수 배우에게서 팬들이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끈기와 의지가 느껴졌다. ‘고비를 만나는 자세가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힘들다 슬프다 나 다른 걸로 해소할 것이 아니라, 과정 속의 하나로, 이왕 가야할 길이라면 담대하게 걸어갔으면 좋겠습니다.’라는 메시지는 지금도 꾸준히 노력하고 있는 그이기에 진심이 가득 느껴질 수 밖에 없었다. 세상을 따스하게 만들려 항상 노력중인 '션'이 콘서트를 진행하며 나누는 한 마디 한 마디는 모두 사랑이 가득 담겨 있었다. /ⓒAejin Kwoun <꽃길만>을 진행하며 '션'이 사람들과 나누는 말 한 마디 한 마디는 모두 기억하고 함께 나누고픈 말들 뿐이었다. ‘우리가 무언가 새로운 것을 할 때 분명히 용기가 필요합니다. 어떤 누군가를 통해 용기를 얻을 수도 있고,아니면 우리가 선택하고 결단을 해서 그 용기를 가지고 그 길을 걸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누군가는 ’어차피 인생은 혼자다‘, 다른 누군가는 ’어떤 사람도 혼자가 아니다‘라고 이야기합니다.사람은 혼자서 감당해야 하는 경우도, 혼자라 여겼지만 누군가 지켜봐주고 있는 경우도 사실입니다.’ ‘여러분이 용기내서 해 준 작은 한마디가 사람의 목숨을 살릴 수도 있습니다.밑바닥까지 떨어진 이들에게그 밑바닥을 차고 일어나서 용기를 내서 한발자국 뗄 수 있는큰 응원의 소리가 될 수 있습니다.’ ‘ ‘따뜻한 한 마디를 건넬 수 있는 어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좀 더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어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묵묵히 그 옆에 앉아 있어주는 것, 힘든 길은 손을 꼭 붙잡고 함께 걸어가 주는 것그것만으로도 사랑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이들의 앞날이 다른 이들처럼 꽃길만 되지는 않겠지만, 혼자가 아니라고 표현하는 것은우리가 해 줄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아이들의 꽃길만을 응원하는 어른이 되었으면 합니다.’ 모두 함께 '꽃길만' 걸어갔으면 좋겠습니다. /ⓒAejin Kwoun 빨리 어른이 되어야만 하는 ‘보호종료아동’의 정서적 지원 뿐 아니라 실질적 성장의 길잡이가 되도록 따스한 시선으로 지켜봐 주고 손을 잡아주길 이야기하는 <꽃길만>의 콘서트장은 추운 겨울이지만 따스함이 가득하였다. 모든 아이들이 더욱 다양한 꿈들을 소망할 수 있고,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작은 손길과 응원을 함께 하고 싶다. * 출처 : 뉴스프리존 권애진 기자(http://www.newsfreezone.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7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