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해보다 빠르게 다가온 것만 같은 추석 명절,올해도 LBTO와 보호종료아동들과 함께가족같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어릴 적 한국에서 미국으로 입양된 분들이 한국 보호종료아동을 돕고자 설립한미국 비영리 단체 LBTO(Love Beyond The Orphanage)는 매년 명절에 이들의 가족이 되고자 한국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다행히 50명 미만의 실내모임이 허용되어 이벤트가 진행되었습니다.대전, 안산, 인천, 광주, 부산, 서울 등 다양한 곳에서 친구들이 모였습니다. 처음엔 서로 어색했지만 함께 명절음식을 만들고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어색함이 사라져 버리고 금새 화목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둘째날은 '깜짝 졸업 파티'가 있었습니다.LBTO의 지원으로 미국의 음악대학원에서 비올라를 전공하고 올해 석사학위를 받은영수(가명)의 졸업을 친구들이 한마음으로 축하해 주었고,영수는 그에 대한 답으로 친구들을 위해 멋진 연주를 들려주었습니다. 마지막 날은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는 'Sharing Time'을 가졌는데,각자 용기를 내어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마음속 이야기를 꺼내었습니다.이 자리 만큼은 모두가 같은 상황이기에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 걱정하지 않고자신이 겪었던 아픔과 상처, 감정을 솔직하게 말함으로서로를 더욱 깊이 이해하고 위로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2박 3일이라는 시간이 금방 지나고 서로 헤어질 것에 너무 아쉬워 하는 친구들,서로 혈연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가족처럼 끈끈하게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느낀 추석명절 이었습니다. * 소이프는 보육시설 청소년과 보호종료아동의 인권과 신변보호를 위해 모자이크 처리된 사진을 사용합니다*